🌜그믐달 현장에는 지난 11월 15일부터 더덕 보금자리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 첫날에는 매생이분들과 함께 보금자리를 짓는 워크숍이 열렸어요.
이끄미분과 숲의 야생동물들에게서 안전할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 둘레를 깊이 파고 철판을 넣었습니다. 지붕과 벽이 되어 줄 기둥을 세우고 고정하여 틀이 완성되자 그럴싸한 집의 형태가 되었는데요! 이후 벽 비닐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을 대비해 철망을 두 겹으로 두르고 비닐을 씌웠습니다. 멀리에서 응원을 보내주시던 매생이분들을 초대하여, 땀💦과 노동💪으로 연결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더덕의 집은 90% 이상 공사가 진행됐어요.실내 작업을 마무리하고 곧 더덕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보금자리 완공과 더불어 연말 전에 중대한 소식을 한 가지 더 전하려고 하니 기대해주세요!
2. 놀잇감과 지푸라기로 채워진 그믐달🌾
그믐달 현장에서는 추위를 대비해, 새벽과 잔디의 안방과 마당에 지푸라기를 깔았습니다.🌾
감사한 보듬이 덕분에 겨울을 보낼 지푸라기를 넉넉히 얻었습니다. 새생이들이 300kg의 지푸라기를 힘껏 굴리는 와중에 잔디는 지푸라기 안으로 들어갈 정도로 코를 들이밀며 다가왔습니다.🐽
새벽과 잔디가 포근하게 잘 수 있도록 안방에 깔고, 일부는 마당의 습기가 있는 곳에도 펼쳤습니다. 새벽의 마당에는 새벽이 굴리거나 뜯어서 옮기기를 바라며 지푸라기를 통째로 두었는데요. 예상과 달리 새벽은 몸집만한 지푸라기에 몸을 부비고 긁었답니다.
11월에 고양자유학교에서 <놀잇감 만들기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만약 새벽과 잔디가 생추어리의 한정된 구역 밖으로 나설 수 있다면 어떨까요? 본인이 원하는 풀과 열매를 양껏 먹을 수도 있고, 지형지물을 익히고 아늑한 장소를 발견할 수도 있죠. 혹은 지금의 생추어리가 아닌, 그만의 보금자리를 꾸릴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가능성들에도 불구하고 인간 중심적인 사회에서 안전을 위해 한정된 구역에서 지내야 하는 생추어리 거주동물들에게 놀잇감이 필요한 배경을 나누었습니다. 지푸라기, 수수, 면옷, 마삭줄로 완성된 놀잇감을 새벽과 잔디가 바쁘게 코로 굴리고 뜯으며 탐색했습니다.🎋
4. 생추어리를 생각하고, 동물로 확장되고🌈
🎙️11월 8일에는 <2025 생추어리를 생각하는 포럼>이 개최됐어요. 작년부터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해방물결, 새벽이생추어리는 생생모(생추어리 생각하는 모임)로 함께하며 '보금자리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동물을 돌봄으로서 공존하겠다는 선언 이후로, 포럼에서는 생추어리 운동에 주목하고 그 실천들을 구체화하는 발표와 논의가 오갔습니다.
2025 포럼에서는 생추어리의실질적인 정의와 윤리적인 요건을 짚으며 국내에 생추어리가 자리를 잡기 위한 법적인 방향을 다뤘습니다. 다음으로 매일 생추어리에서 실행되는 종을 넘어선 돌봄을 응시하며, 동물돌봄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돌봄에 대한 앞선 논의들을 청해듣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추어리가 지역에 뿌리내리는 방식과 생추어리의 가치와 담론들을 외부로 퍼트리며 생겨나는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인간을 기준으로 구조화된 사회에서 비인간동물은 또 다른 퀴어한 존재입니다. 인간과 같은 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과 자유를 박탈당한 채, 기준이 되는 인간을 위해 복무하고 착취되는 현실들이 정당화되어 왔습니다. 우리의 억압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식에서, 새벽이생추어리도 광주퀴어문화축제에 함께했습니다. 거주동물에 대한 퀴즈를 맞추고 새벽과 잔디에게 간식이 되는 귤을 나눠먹었는데요. 동물을 향한 투쟁이 더 많은 존재에게 가닿아 무지갯빛으로 펼쳐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혐오는 멀리하고 교차되는 실천들에 뛰어들어 보겠습니다!
5. 새벽이생추어리 돌—돌 북클럽 #3 모집 🙌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 번째 북클럽에서는 『동물의 자리』 (김다은, 정윤영, 신선영 저)를 다룹니다. 이윤을 위한 대상이었던 존재들을 다르게 보고 부르고 관계 맺으며, 그들에게 행해진 폭력으로부터 돌봄이라는 책임과 연대를 발굴해가는 국내 생추어리 4곳의 탐방기인데요. 한 해 동안 동물이 있었던 자리를 돌아보고 돌—돌 북클럽에서 나눌 수 있길 기다립니다.
🔮 이번 프로그램에는 특별한 초대 손님이 있습니다. 『동물의 자리』를 집필하신 윤영님께서 함께해 주실 예정입니다. 책을 읽으며 떠올린 질문이나 고민이 있다면 편하게 가져오셔도 좋겠습니다.
새벽이생추어리의 첫 기록집 『돌봄이 널뛰는 자리』가 세상에 나옵니다! *본 기록집 제작 및 북토크 프로그램은 아름다운재단 ‘공익콘텐츠제작지원사업’으로 진행됩니다.
새벽이생추어리는 2020년 설립된 이후 여러 존재의 돌봄, 연대, 노동들이 포개져 지금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새벽과 잔디, 그리고 더덕의 이야기부터 생추어리에서의 돌봄이 이뤄지는 과정과 고민에 대한 부족한 기록들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인간-동물 간의 관계에 조그만 변화를 앞당기길 바랍니다. 서울과 광주에서 진행되는 두 차례의 북토크에 초대드립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와 북토크 신청은 아래 버튼을 클릭하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