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 등에, 먹파리, 진드기... 새벽이는 간지러운지 벽이나 봉에 몸을 비비고 잔디는 발로 긁적거려요. 천연 모기약을 만들어 뿌려주고 진드기 약을 발라주었어요. 진드기약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2. 새벽 잔디 사이 온도차
새벽이는 잔디와 친해지고 싶은 건지 잔디 집 주변을 기웃거리는데 잔디는 구웅구웅 무서워해요. 잔디에게는 새벽이가 무서울 수 있다는 걸 새벽이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3. 강렬한 햇빛을 막아줄 그늘막과 비를 막아줄 방수천
새벽이 집에는 작년에 사용하던 까만 그늘막을, 잔디 집 위에는 비를 막아줄 방수천을 둘러주었어요.
4. 장마철 산책길 미끄러워 조심조심!
산챈 나가는 뒷문이 가파른데다가 비가 오면 진흙이 미끄러워요. 카펫을 깔아주었는데, 내려오다가 새벽이의 무게에 통째로 내려오는 바람에 새생이도 새벽이도 많이 놀랐어요. 놀란 새벽이가 벌쩍 뛰어오자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습니다;; 최근에는 미끄럼방지로 야자 매트를 깔아주었어요!
5. 무료함과 더위를 날려줄 장난감 아이스바!
새벽이가 무료해하는 것 같아서 새생이들이 장난감을 찾아보았어요. 그 중 하나가 아이스바! 더운 여름 시기도 딱 정당해서 비트 물과 냉동딸기를 함께 얼려주었어요. 새벽이에게 주자 살짝 할짝거리다가 와그작와그작 씹어먹었어요. 처음 먹어보는 아이스바가 입에 잘 맞나봐요! 저를 경계했어요. 아니, 그거 내가 준 건데...? 안 빼앗아 먹어! 잔디는 새벽이가 먹는 걸 보고 자기도 달라며 구웅거렸어요. 코를 대보더니 그렇게 차가운 게 처음인지 움찔하다가 다시 다가가보고 다시 움찔하기를 반복. 차가운 것에 익숙하지 않은가봐요. 그래도 나중에 보니 다 먹어치운 듯 하더라고요.
6. 흙 오염 어떡할까... 새생이들의 고민 🤔 EM 발효액 & 해외생추어리 문의
오줌 흙을 퍼내고 EM 발효액을 만들어 뿌려주었어요. 해외 생추어리에 문의하기 위한 메일을 작성해서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어요.
7. 더운 여름 고구마순 상태가 좋지 않아 쑥으로 대체 (칼슘)
고구마순이 날이 더우니까 오는 길에 이미 무르는 것 같아요. 쑥과 함께 칼슘 함량이 제일 높은 음식이니 쑥을 캡시다! 새생이 할 일 추가~ 야호~
🍉 새벽이답게, 잔디답게
새벽이 장난감 아이스바~
새벽이의 다리예요. 피가 빨린 자리는 이렇게 흔적이 남아요. 상처가 매우 아파 보이지 않나요? 가려운 걸 넘어서 쓰라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인의 돌봄일지
새벽이생추어리에 오고 가는 길은 피곤하고 오래 걸립니다. 우리 집에서는 대중교통을 세 번 갈아타고 2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그런데 문득 새벽이는 가고 싶은 곳이 있을지라도 생추어리에서 한 발짝도 나가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새벽이생추어리에 가는 길을 피곤해하는 내 위치를 솔직히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해방을 위해 지어진 생추어리라는 장소는 아이러니하게도 새벽이가 처한 현실을 나에게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줍니다. 내 위치에서 새벽이를 생각한다는 것은 썩 하고 싶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생각해도 우리의 명백한 권력의 차이가 떠오르는데 그것이 불편합니다. 새벽이를 생각하며 애정을 느끼다가도 새벽이는 애정을 느낄 존재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고 다른 돼지와 사랑에 빠질 기회도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런 생각을 한들 내 권력을 떼어서 새벽이한테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되려 새벽이를 안타까운 존재로 대상화하기만 하는 것 같아 불안해집니다. 누군가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곱씹는 것은 참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백인 이성애자 남성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것을 견디며 살고 있나요... 아무튼 인간중심적인 사회에서 나는 새벽이에 비해 권력자이고 내가 새벽이에게 내 권력을 떼어줄 수 없다면, 나의 시혜적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그와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불편함 정도는 감수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최선을 다 해야겠습니다. 다행히도, 새벽이나 잔디를 쓰다듬을 때 그들이 편안함을 표현하는 듯한 몸짓을 보여줄 때만은 그들과 나의 관계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쓰다듬으면 계속 하라는 듯 그자리에 털썩 배를 깔고 드러눕는 새벽이와 잔디의 배를 주물거리면서 드는 감정은 분명 애정 뿐입니다. 그들이 나를 배를 내줘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면 고마울 따름이어서 그들을 불쌍히 여길 틈이 없습니다. 그랬던 순간들은 새벽이와 잔디와 나만이 기억하는 순간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만 아는 순간들이 쌓여서 새벽이와 잔디가 나의 손길을 받아주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럴수록 우리의 해방은 연결되어 있음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