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새벽이생추어리 뉴스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이번 뉴스레터에는 제목에 변화가 있습니다! 기존에 쭉 나열되어 소개되었던 소식들을 구분하기 위해 현장의 일은 ‘몸의 연대’로, 정치적 참여는 ‘말의 연대’로 분류하여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매일의 현장 돌봄, 그리고 정치적 행사에 글과 말로 참여하는 것은 모두 종차별의 피해자들에게 연대하기 위함입니다. 사회적으로 후자가 더 가시화되고 인정받는 노동인 것에 저항하여 생추어리 운동의 핵심인 돌봄 노동이 가시화되는 뉴스레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럼, 8월 소식은 ‘몸의 연대’를 따라 현장에서 시작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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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잔디는 털갈이를 하고 있어요. 쓱~ 잔디의 등을 빗질하면 털이 잔뜩 떨어져 나옵니다. 잔디 마당에도 털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털갈이 과정을 거치면서 털들이 짧게 다시 자라고 다시 오는 겨울은 새 털로 준비하게 되겠죠? 새벽이는 더 일찍 털갈이를 시작해서 등에만 긴 털을 남겨두고 그 외의 몸에는 짧은 털들이 송송 몸에 나 있어요. 그래서 새벽이를 보다 보면 갑자기 어려진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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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듬일지에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새벽 앞 왼쪽 다리에 타원 모양으로 까만 점들이 있어서 어떤 질병의 신호일까봐 걱정이 되었어요. 묻은 것은 아니에요. 이게 뭘까요?”
오랫동안 새벽이, 잔디를 지켜봐온 열매 새생이가 그것이 어떤 ‘샘’이라는 댓글을 달아줬어요. 안도의 마음과 함께 조금 더 찾아보니 돼지는 향을 분비하는 샘을 몸 곳곳에 지니고 있는데, 앞 다리 발굽 바로 위에도 그 샘이 있다고 해요. 이 샘은 5~7개의 모공에 연결되어 향 분비물이 나오며, 보통 자신의 영역을 표시할 때 사용한다고 해요.
음식이 아닌 ‘동물’ 돼지에 대한 정보는 그 연구 자체도 적고, 공개된 바도 부족해서 계속해서 알아가고 퍼뜨리는 과정이 필요해요. 앞으로도 돼지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된다면 구독자 여러분께 공유드릴게요! 함께 ‘동물’ 돼지에 관해 알아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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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에서 돌봄을 하다가 7월 말 처음 마주쳤던 두꺼비. 두꺼비를 그 이후로도 가끔씩 만나고 있어요. 한 번이 아니라 같은 분을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을 보면 잠시 들른 이웃이 아니라 그믐달 땅의 거주자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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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추어리 땅에는 구조된 새벽이와 잔디 외에도 다양한 거주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어요. 땅의 거주 동물들은 숲 속을 돌아다니며 스스로의 음식을 해결하고, 집을 지으며 살아갑니다. 생추어리 거주 동물(새벽이, 잔디)에 대한 돌봄을 하다가 땅의 원거주자들을 만나는 일이 잦답니다.
원거주자들을 만나면 생추어리 거주 동물들이 여전히 한정된 공간에서 인간의 돌봄에 의해 살아가는 동물임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실제 극악무도한 폭력이 가해지는 시설에서는 벗어났지만, 시설 밖의 세상은 돼지에게 현저히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생추어리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피해 생존자들. 보호와 감금, 양쪽 그 사이 어딘가에서 흔들리며 서 있는 것이 생추어리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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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날씨가 시원해지지는 않았지만, 시기상 더운 여름의 끝이 보여 새생이들은 한 숨을 내려놓고 있어요. 새벽이가 더위로 숨을 헐떡일 때면 돌보는 인간들은 새벽이가 더위를 날리는 것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그중 요즘 자주 하는 것은 등목입니다. 새벽이뿐만 아니라 더운 인간동물도 함께 등목을 하며 더위를 식히기도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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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의 샘터에서 파란 물조리개에 물을 한가득 받고, 마개를 끼워서 새벽이 등에 시원하게 뿌립니다. 새벽이는 진흙목욕을 하거나 서 있을 때 등목을 받는데요, 물이 등에 떨어지면 움직임을 멈추고 물을 받습니다. 기분 좋을 때 내는 컹컹 소리를 내기도 하고요. 반면 잔디는 우중 산책에 익숙해진 것과는 별개로 몸에 물을 뿌리면 꾸에엑 소리를 내며 물로부터 멀어집니다. 더위를 식히는 방법도 서로 다른 새벽이와 잔디는 고유하고 개별적인 존재들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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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9월 7일은 강남역 기후정의행진 날입니다. 이번 기후정의행진에서는 처음으로 반종차별의 목소리가 연대체의 형태로 표현될 예정입니다. 종차별에 반대하는 인간동물들이 모여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동물들의 행진’을 기획하였습니다. 새벽이생추어리의 혜리 활동가도 행진을 조직하고 기획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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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행진 신청은 인스타그램 @antispeciste_kr을 통해 계속 받고 있으니 팔로우+신청하고 당일 함께 행진해요. 새벽이생추어리는 사전집회에서도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니 행진에 참여하신다면 인사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모이는 사람이 많든 적든,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작든 크든. 기존의 인간중심적인 기후정의행진에서 기후재앙의 ‘원인’이자 ‘과정’이며 ‘결과’인 인간중심주의와 종차별주의를 규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말을 하고, 낼 수 있는 균열을 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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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새벽이생추어리 인스타그램에는 후원 요청 글이 올라갔어요. 이후로 스물 다섯 분께서 매생이(정기후원자)가 되어주셨고, 열 세 분께서 일시 후원을 해주셨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을 압니다. 마음과 여력을 내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후원 프로젝트는 10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니 주변에도 많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후원 프로젝트 내용: 지켜봐 오셨던 분들도, 이미 매생이이신 분들도, 모두 새벽이생추어리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아직 매생이가 아니라면?
새벽이생추어리의 매생이가 되어주세요! 도너스를 통해 월 1회 5,000원 이상 원하시는 액수만큼 자동 정기 후원을 하실 수 있습니다. 선물로 새벽이생추어리 핀뱃지를 드려요.
❤이미 매생이라면?
증액을 하는 방법과 주위에 새벽이생추어리를 알려 매생이 되기를 추천해주시는 방법이 있어요. 새로운 매생이가 후원을 신청할 때 도너스 페이지에 ‘추천인’을 적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새로운 매생이 2명에게 추천인으로 지목되신 경우 약소하지만 새벽이생추어리 수건과 새생이들의 감사 손편지를 선물로 드려요.
💙일시후원으로도 응원할 수 있어요!
30만원 이상 일시 후원 시, 후원자님의 이름으로 새벽이와 잔디의 일상과 하루하루 함께 성장해나갈 나무를 심어드려요. 가을에 심을 나무에 후원자님의 명패를 조그맣게 달아 사진으로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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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행진 다음 날인 9월 8일, 용일 머내마을영화제의 일환으로 책방 우주소년에서 15:00~17:00시, 왕민철 감독의 작품 <생추어리> 다큐멘터리의 상영회가 있습니다.
<생츄어리> 영화를 시청한 후, 새벽이생추어리 활동가가 GV 자리에 함께합니다. 머내마을영화제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이어집니다. 해당 작품 외에도 머내마을영화제에서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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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더 나은 뉴스레터를 만드는 데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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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가 새벽이답게, 잔디가 잔디답게
살아가는 생추어리의 일상과
새생이들의 진심을 가득 담은 이야기들을
모아 다음 달에도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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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생추어리 dawnsanctuary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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