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 날들을 잘 보내고 계신가요? 뉴스레터를 세 번 보낼 동안, 기후위기가 체감되는 이번 여름을 무사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메일은 충분히 읽으셨으면 삭제해주셔도좋아요:) 6월도 새벽이생추어리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새벽이생추어리의 6월 소식을 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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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 과정에서 생추어리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숲을 헤쳐낼 때, 새생이들은 돌보는 동물을 위해서 다른 동물들을 밀어내는 데에 모순을 느끼고 애도를 하였는데요, 흡혈 곤충들이 늘어나면서 매해 이맘때 심화되는 고민이 올해도 여지없이 시작되었습니다. 흡혈 곤충은 대표적으로 등에, 진드기, 모기 등이 있지요. 새벽이와 잔디를 눈에 띄게 많이 무는 곤충은 바로 등에입니다. 여성 등에의 경우, 알을 낳기 위해 모기처럼 포유류의 몸에 붙어 피를 빨아 먹는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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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와 새벽이의 몸에 등에가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돌보는 사람들은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거주민을 위해 등에들을 떼어내려 하지만 그 방식과 마음은 보듬이마다 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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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있었다면 등에를 쫓는 역할을 했겠지만, 꼬리 없는 새벽은 등에에게 속수무책이네요. 등에 때문인지 엄청 흥분해서 빠르게 뛰기도 했어요 - 6월 9일, 소망
새벽이와 잔디가 등에에게 물리는 게 걱정이 되는데, 등에도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라 점점 죽이기가 힘들어요. 내면의 갈등. - 6월 14일, 영인
등에를 계속 죽이면서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 살리기 위해 죽이는 일. 혹은 조금의 편리를 위해 죽이는 일. 그걸 저희가 반복하고 있다는 게, 사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주는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고민하고자 하는 것은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에서잖아요. - 6월 14일, 소망
새벽이 몸에 붙었던 등에들을 잡아서 비닐봉지에 가둔 다음, 멀리 떨어진 곳에 방생했어요. (중략) 등에가 생각보다 많아서 20명 가량 포획했어요. 눈에 보이는 등에를 모두 잡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줄었어요. - 6월 21일, 무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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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에는 등에의 수가 줄지 않고 계속 많아지고 있어요. 산다는 것은 누군가의 죽음이 따른다는 것이고, 살린다는 것은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일까요? 돌봄은 또 다른 고민과 애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돌봄 받지 못한 존재를 돌보는 생추어리에서 돌봄은 선택적인 것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다른 소동물을 죽이지 않는 돌봄이 진정 불가능한지 고민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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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워지는 날씨. 보듬이들은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방으로 갈 수 없는 거주민들의 감각에 더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러면서 더위를 식히는 것을 돕습니다.
돼지는 땀샘이 없어 땀을 흘리지 않고, 몸에 수분을 묻혀 증발할 때 기화열을 몸으로부터 가져가는 원리로 더위를 식혀요. 하얗고 자외선에 약하도록 개변된 피부를 덮어 보호하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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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안의 진흙 목욕탕은 오래 그대로 두면 수질이 좋지 않아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주기적으로 퍼내고 새로운 물을 채우며 관리하고 있어요. 잔디는 산책 중에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수로에서 진흙목욕을 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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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진흙목욕을 하지 않는 날이면, 보듬이가 직접 황토를 물에 개어 새벽이와 잔디의 몸에 펴 발라 피부 보호를 도와요. 특히 털이 적은 귀 뒤쪽과 배에 꼼꼼히 발라 보호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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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력이 된다면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얼음을 준비해요. 수박, 참외 등 과일을 넣어 얼린 얼음을 물에 함께 띄워서 시원하고 달콤한 간식으로 주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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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현장에서는 쉽게 관장을 하기 위해 물 호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얼음을 직접 주입해 체온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출처: 한돈뉴스)
돼지가 밀집되어 있는 축사 안은 더 더울 수밖에 없는데요, 축사에서는 돼지들의 체온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 항문에 호스를 꽂아 얼음이나 찬 물을 주입하여 체온을 떨어뜨리는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산업 피해 동물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내는 세상을 바라는 것을 멈추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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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정말 많은 행사가 있던 달이었습니다. 큰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장소 후원을 받아 강연을 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일들이 새벽이생추어리의 세 번째 미션인 ‘생추어리의 동물권적 가치를 확산’하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공간을 내어주신 비건페스타, 책방 우주소년, 신여성 작업실, 수리상점 곰손께 감사를 전합니다.
거주민과 활동가에게 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또 생추어리 논의를 퍼뜨리기 위해 새생이들은 용기를 내고 있어요. 예상치 못한 연대의 신호를 받을 때 감사함과 재미를 느낀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생추어리 논의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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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페스타에서 많은 분들께 '생추어리'라는 공간에 대해 소개드렸습니다. |
우주소년에서 '새벽이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강연과 북토크를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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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추어리' 영화 상영회에서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어요. |
울타리 밖을 나갈 수 없는 새벽이를 위한
놀잇감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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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비건’ 7월호에는 혜리 새생이의 글, <돼지에게 새로운 정의를!>이 실릴 예정입니다. 비건페스타에서 만나뵌 분들은 새벽이생추어리가 ‘돼지에게 새로운 정의를!’이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시작했음을 알고 계실 것 같아요. 돼지에게 씌워진 오명, 그리고 새로운 정의에 대한 글을 일부 발췌하여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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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돼지가 가진 ‘긍정적인’ 사실들을 부각하는 것이 또 다른 프레임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리는 고민이 되었다. 예를 들어, 돼지가 지능이 높고 청결한 동물이라는 점.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인간의 기준이다. 돼지의 정의를 ‘더럽고 뚱뚱한 동물’에서 ‘지능이 높고 청결한 동물’로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부정적인 면을 힘들게 뜯어낸 자리에 또 다른 프레임을 씌울 수는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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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돌봄을 하면서 느낀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돼지는 어떤 욕구를 가지는가?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가? 어떤 권리가 존중되어야 하는가? 이것에 대해 우리는 끝도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돼지는 다양한 풀을 탐색한다, 냄새로 세상을 느낀다, 진흙 목욕을 좋아한다, 지푸라기가 필요하다, 햇빛 아래서 낮잠 자는 것을 좋아한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땅에서 살 권리가 있다, 자유를 누려야 한다, 생명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인간으로부터 착취 당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답게 살 권리가 있다, 언제든 생추어리를 떠날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이 정의는 어떤 것도 될 수 있다. 더 나은 정의를 찾아갈 수 있다.
우리가 새벽이와 잔디에게,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억압된 비인간 존재들에게 새로운 ‘정의’를 찾아가는 것은 ‘정의’로 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정의는 무엇인가?
-혜리, <돼지에게 새로운 정의를!> (월간비건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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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 5살이 되는 새벽이에게 생일 축하 메세지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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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9일은 새벽이의 생일입니다. 새벽이가 2019년 분만사에서 생후 2주차에 공개구조되었을 때, 그곳에 출생일이 적혀 있었어요.
이제 곧 새벽이는 5년을 살아낸 돼지가 돼요. 종차별적인 사회 속에서 '고기가 되기 위한 돼지'에게 주어지는 6개월 시간의 10배를 살아낸 셈이죠.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아래 버튼을 통해 보내주세요. 생일 당일 새벽이에게 메세지를 읽어 전달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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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작업실에서 2회의 <동물권 북클럽>을 진행했습니다.💞
이제 7월 6일, 마지막 북클럽이 열려요! 마지막 북클럽 책은 <사로잡는 얼굴들>입니다. 나이 들 자유를 얻은 동물들의 얼굴을 사진으로나마 마주하는 시간을 가진 후,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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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더 나은 뉴스레터를 만드는 데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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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가 새벽이답게, 잔디가 잔디답게
살아가는 생추어리의 일상과
새생이들의 진심을 가득 담은 이야기들을
모아 다음 달에도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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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생추어리 dawnsanctuary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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