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벽이생추어리 활동가 영인입니다.
새벽이생추어리는 종돈장에서 구조된 새벽이와 실험실에서 탈출한 잔디라는 돼지들이 살고 있는 안식처이자, 피난처입니다. 새벽이는 한국에서 최초로 생추어리에 입주해, 6개월이면 죽임당하는 돼지의 현실에 균열을 내고, 현재 4살까지 건강하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벽이가, 돼지를 비롯한 모든 동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모습을 사회에 드러냄으로써, 모든 동물의 해방을 외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그동안 두 차례 있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벨루가의 해방을 촉구하는 직접행동에 터무니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이들의 투쟁을 막으려고 하는 롯데월드에게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벨루가는 북극 바다에 사는 고래입니다. 길게는 50년까지 살며 바다를 헤엄치는 동물입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갇혀있던 벨루가 세 명 중 벨로와 벨리는, 넓고 맑은 북극 바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좁은 수조에 갇혀 사람들에게 구경 당하다가, 각각 5살과 12살의 어린 나이에 사망했고, 벨라가 혼자 남았습니다. 벨루가는 집단생활을 하는 사회적인 동물인데, 벨라는 동료 둘을 잃고 혼자서 4년의 긴 세월을 견디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 수명 중 아주 일부만을 살다가 죽어가는 동물이 많습니다. 새벽이와 같은 농장 동물들도 아주 어린 나이에 죽임당합니다. 수족관 같은 시설에 갇힌 벨루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 같이 사는 행성 지구에 주인은 없다고들 말하지만, 인간은 이미 주인 행세를 하며 많은 동물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벨로와 벨리를 비롯해 이미 셀 수없이 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일들과 연대해야 할 동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에, 아직 너무 늦지 않았다고 말하고자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지금 우리가 동물과의 공존에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답게 살 수 있는 서식지에서 동물들을 납치하고 감금하고 전시하는 것이 굉장히 부끄러운 행위라는 걸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벨라의 해방은 단순히 벨루가 한 명의 해방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벨라가 가장 자신답게 살 수 있는 바다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동물과의 관계를 다시 쌓기 위해 해야 하는 첫 번째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이윤을 위해 동물을 도구로써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진정으로 공존하기 위한 사회를 고민할 때 우리는 조금 덜 부끄럽게 정의를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롯데는 생명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세상에 찬성합니까? 그렇게 해서, 감정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는 존재를 가두고 착취해 더 많은 돈을 많이 벌어서 더 약한 자들을 끝없이 착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까? 이 폭력적인 돈벌이는 언제 끝이 납니까? 더 늦기 전에 이제는 제발 이윤보다 생명을 소중히 하는 사회로 갑시다.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뻔한 말을 당신들은 뻔하게 여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고 벨루가를 해방하십시오.
이상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