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님, 안녕하세요🌿
얼마 전 음식 후원을 부탁드리는 게시글에 여러 매생이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셨어요.🙏 많은 분들이 새벽이와 잔디의 삶을 지켜보며 응원해 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도 우리 모두 잘 살아낼 수 있기를 바라며, 6월의 새벽이생추어리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
|
새 지푸라기🎑
여름을 맞아 새벽이와 잔디 안방의 묵은 지푸라기를 치우고 새 지푸라기로 갈아주었어요. 지푸라기는 새벽이와 잔디에게 포근한 잠자리이자 간식이며 장난감도 되어준답니다.😊
“잔디 집 지푸라기를 갈았어요. 그런데 잔디가 오늘 방에도 잘 안 들어가고 너무 신나게 돌아다녀서 새 지푸라기를 좋아했을지 알 길이 없네요.”(0610, 현진)
|
|
|
여름이 느껴져요.💦
날이 더워져 진흙 목욕이 하루 일과 중 필수가 되었어요. 진흙 목욕을 한 곳은 확실히 파리도 덜 달라붙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새벽이, 잔디의 셀프 목욕에도 진흙이 발라지지 않은 피부에는 황토팩이나 직접 만든 천연 선크림을 발라주며 뜨거운 햇빛에 건강이 상하지 않도록 하고 있답니다.🌞 |
|
|
특별한 시간, 특별해진 관계✨
새벽이와 잔디가 ‘특별한 돼지’여서 구조되어 생추어리에서 살게 된 것이 아니고, 그들을 만나는 새생이와 보듬이가 ‘특별한 사람’이라 이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명 한 명의 보듬이들과 새벽이, 잔디는 생추어리에서 모두 각자 아주 개인적이고 특별한 관계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
|
|
“오늘 돌봄 메이트 서진님과 6월 이후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가 다시없을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게 새삼 느껴져서 기분이 묘했어요. 새벽, 잔디에게 집중하고 보살피는 시간을 보내지만, 함께 돌봄 한 서진님과 생추어리와 새벽이생추어리 동지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오늘이었어요.”(0604, 생강)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일종의 변화겠지요? 요즘은 눈으로 말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왠지 우리는 서로를 크게 해칠 것 같지 않아, 라든지, 이 풀은 맛있는 것 같고 저 풀은 별로 네 취향이 아닌 것 같은데 사실 난 둘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어, 라든지, 네가 그 굽으로 내 발을 밟으면 내가 아프겠니 안 아프겠니...? 같은...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눈동자에 담아...”(0610, 지완)
“사람 키보다 더 큰 단풍잎돼지풀을 새벽이가 엄청 잘 먹어요. 줄기가 손가락만큼 두꺼운데도 금방 씹어서 삼켜버려요. 손으로 풀을 주는 게 전보다 많이 익숙해졌어요. 풀 먹을 때 귀도 만지고 몸을 긁거나 빗겨주면서 서로 피부가 닿는 일은 우리를 더 가까워지게 한 것 같아요.”(0623, 맑음) |
|
|
생강 보듬이가 새벽이에게 선물해준 얼음 간식 한상🧊 |
|
|
<그리너마켓> 부스 참여💚
비건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 <그리너마켓>에 부스로 참여했어요. 단체를 소개하고 후원 모금도 열심히 진행했는데요. 생추어리가 이사를 가더라도 그곳에서 만난 분들과 재미난 일들을 많이 꾸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에는 지금처럼 쉽게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사를 가기 전 더 많은 분을 만나고 싶어 참여한 부스에서, 여러 응원의 말들을 들을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
|
새.보.매 소모임💟
6월에는 <연결되는 놀잇감 만들기 모임>, <독서 모임>, <보듬는 드로잉 모임> 총 3개의 새보매 소모임이 진행되었어요🤗 |
|
|
이번 달 첫 모임을 한 <독서 모임>에서는 비인간 동물의 여러 의례를 다룬 책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특히 ‘인사 의례’에 관한 장을 읽으며 생추어리에서 새벽이, 잔디와 보듬이들은 어떤 의례를 나누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
|
|
새보매 소모임은 7월 한 달간 휴식하고 모임 이끔이 분들과 알차게 8월 모임을 준비하여 돌아올 예정입니다. 더 나은 소모임을 만들기 위한 의견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소모임을 비롯해 다양한 생추어리 소식을 공유받고
새벽이생추어리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과 소통해요!💕
|
|
|
새벽이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세요💖
새벽이의 네 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어요. 새벽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보내주세요. 축하의 메시지들을 모아 생일날 새벽이에게 들려주려 합니다! 새벽이를 향한 애정, 연대, 축하, 감사, 걱정 등등을 담은 여러분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 기한: 2023.07.08.(토) 까지
📍 방법: 이메일 답장 혹은 새벽이생추어리 SNS 디엠 메시지
|
|
|
2023 회원 총회가 열립니다!
새벽이생추어리 2023년 회원 총회가 개최됩니다. 작년 회원 모집 기간 ‘활동회원’으로 가입하신 매생이님들께서는 필히 참석하시어 지난 활동을 점검하시고, 2023년 활동 계획을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벽이생추어리의 운영 활동에 의견을 내고 참여하실 수 있는 중요한 자리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꼭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참석이 가능하신 경우 하단 링크를 통해 '총회 참석 신청'을, 부득이하게 참석이 어려운 경우 '총회 위임장 제출'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참석이 어려우신 경우 위임장을 제출해 주시면 총회 준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
|
|
‘후원회원’인 매생이님들도 총회 참관이 가능하십니다. 총회 참관을 원하시는 경우 성함(후원자 명)과 함께 이메일로 답장을 보내주시면 확인 후 참여 링크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활동회원: 매달 1만원 이상, 3개월 이상 후원하고 회원가입 신청서를 작성한 후원자로 총회 의결권을 가짐
- 후원회원: 매달 1만원 미만 혹은 일시 후원자로, 총회 참관이 가능함
|
|
|
🔶2023년 새벽이생추어리 총회🔶
▪️ 일정 : 2023.07.06.(목) 20시-21시
▪️ 진행 : ZOOM 온라인 화상회의(신청자 개별 안내)
▪️ 총회 순서 및 안건
1) 22년 및 23년 상반기 활동 보고
2) 22년 결산 보고
3) 23년 하반기 사업 계획 및 전망
4) 23년 예산안 승인
5) 질의응답
|
|
|
처음부터 새벽이가 이렇게 두려웠던 것은 아니다. 처음 울타리 없이 새벽이와 접촉했을 때 순간이 기억난다. 새벽이는 자신 앞의 인간에 약간의 궁금증이 생겼는지 가볍게 코로 나를 퉁 밀쳤다. 새벽이를 잘 모르기에 긴장되었지만 동시에 경이로움과 설렘도 느껴졌다.(역시 뭘 몰라야 두려움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뒤에 나는 새벽이를 조금 만만하게 생각해 버린 것 같다. 새벽이가 내가 감당하기 힘든 행동을 할 것 같은 불안을 느꼈던 어떤 때, 나는 “그러면 안 돼.”라고 말하며 새벽이를 저지했고 그 순간 화가 난 새벽이가 달려들어 나를 물었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은건 아니었지만 너무 놀라 그 순간이 꿈 같이 느껴졌다. 그 일이 있었던 때로 제법 시간이 지났음에도 새벽이가 무서운 것을 보면, 여전히 그 경험에서 느낀 두려운 감정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때때로 내가 무슨 짓을 하지 않아도 새벽이가 나에게 갑자기 뛰어들 것 같은 공포심이 드는 순간이 있다. ‘살기 위해 저 동물(새벽) 곁에 가까이 가면 위험해!’라는 동물로서의 본능이 새벽이 앞에서는 자주 경고음을 울린다. 돌봄 과정에서 인간의 안전 또한 중요하기에 적당한 경계심은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새벽이를 지나치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한 활동가가 공유해 준 영상에서 옆에 가만히 있던 사람을 새벽이가 갑자기 밀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그렇지만 '갑자기'라는 것 또한 나의 해석과 기준일뿐 새벽이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 전 불편하다는 표현을 했을 수도 있다. 그 신호를 잘 해석하기가 참 어려워 새벽이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이 어떤 의미일지 활동가들끼리 이래저래 가설을 펼쳐보고, 경험에 근거한 추측을 해보기도 한다. 새벽이가 어떤 돼지인가에 대한 정보는 계속 쌓이고 있지만, 그 또한 경험한 사람과 상황마다 다르게 해석되기에 우리는 평생 새벽이에 대해 추측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최근에 한 동료가 해줬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새벽이에게 황토를 빠르게 발라주던 중 새벽이가 싫어하는 낌새를 보였다고 했다. 황토를 충분히 발라주고 싶었지만 자신의 모습이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너를 위한 것이라며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져, 아쉽지만 그쯤에서 황토 바르기를 멈췄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으며 이것은 모든 종류의 돌봄에 해당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돌봄을 하기 위해선 돌봄 하는 사람의 자기중심성을 내려놓고 돌봄 받는 이의 기분과 여러 가지 것들을 잘 살피며 그의 속도를 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 또한 새벽이를 통해 배웠다.
새벽이에 대한 두려움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 어려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줬다. 내가 제지했을 때 제지되지 않고 역으로 나를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죽일 수도 있는 비인간의 존재를 인식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도시에서 다른 종의 동물에게 들이받혀 죽는다거나 찢겨 죽거나 먹혀 죽는 것과 같은 위험을 느끼는 경험을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작은 사건에서 나도 이런 깨달음을 얻었는데, 얼마 전 인상 깊게 읽은 <악어의 눈>이라는 책에서 악어한테 먹혀 죽을 뻔한 경험을 한 저자가 그 경험 이후 완전히 다른 통찰을 얻은 것도 이해가 갔다.
그럼에도 나는 새벽이와 어떤 균형을 잡고 싶다는, 우리가 지금 이것보다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단 희망을 품고 있다. 이왕 함께 살아가게 된 것 나도 새벽이의 신호를 배워야 하지만, 새벽이도 인간들의 신호를 배우고 어느 정도는 맞춰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그래서 우리보다 비인간 동물을 많이 만나본 전문가를 섭외하여 새벽이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새벽이가 명백히 ‘맹수’로 여겨지는 곰이나 사자였다면 어떤 관계를 만들겠다는 기대조차 안 하지 않았을까, 새벽이가 돼지여서 내가 얕보는 것일까봐 죄책감이 든다. 돼지는 인간을 죽이고 먹이로 삼을 수 있는 포식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기어코 보지 않고, 그래봤자 나를 위협하지 않는 ’반려동물’과 같은 편한 관계가 되고픈 안일한 욕심인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건강 검진(채혈)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새벽이가 인간의 행위(귀에서 피를 뽑아야 하기에 귀를 만지는 것에 익숙해지기)를 약간의 참을성을 가지고 견뎌주는 연습을 보듬이들과 함께 하는 중이다. 잘 성공할 수 있을지 결과는 모르겠지만 의미 있는 시도는 될 것이다. 새벽이가 먹을 것 앞에서 흥분하는대신 잠시 불편감을 참아주는 순간 우리가 서로의 의도를 약간은 ‘이해’했다는 연결감을 느낀다. 똑같이 몸을 긁어주는 행위를 하더라도 꼬리의 움직임, 새벽이가 내는 소리 등을 토대로 우리는 새벽이의 감정을 해석해낸다. 미묘하고 쉽게 파악이 어려운 신호들이 많아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지만 새벽이와 돌보는 인간들이 서로 통했던 짧은 순간들이 분명 있다. 나의 경우 항상 더 많은 일을 끝내야 한다는 조급함과 체력이 부족한 때 돌봄을 하는 대상의 신호에 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다른 동물을 돌보고자 하는 인간에게는 상대의 신호를 관찰하고 기다리고 지켜볼 수 있는 마음과 체력의 여유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
|
|
뉴스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꼼꼼히 읽고 더 나은 뉴스레터를 만드는 데 활용하겠습니다.
|
|
|
새벽이가 새벽이답게, 잔디가 잔디답게
살아가는 생추어리의 일상과
새생이들의 진심을 가득 담은 이야기들을
모아 다음 달에도 돌아올게요! |
|
|
새벽이생추어리 dawnsanctuarykr@gmail.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