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님, 안녕하세요🌿
감사를 전하는 기념일이 많은 5월이 끝나갑니다. 새생이들에게도 감사할 거리가 참 많은 한 달이었어요. 이사 준비로 돌봄 현장에 자주 가지 못했음에도 보듬이와 매생이들이 있어 매일의 돌봄이 안정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새벽이와 잔디가 더 나은 일상을 보낼 방법을 적극적으로 궁리하는 보듬이 분들이 계시고, 소모임과 비건 페스티벌에서 매생이 분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모든 순간들에 감사의 마음이 퐁퐁 솟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 할 수 있는 역할로 새벽이생추어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든든함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었던, 5월의 새벽이생추어리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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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막을 설치했어요.
날이 더워져 잔디 안방 앞에 그늘막을 설치했어요. 얼마 전까지 잔디가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낮잠 자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햇볕이 많이 뜨거워진 만큼 그늘막 아래에서도 잘 쉬어준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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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간식을 먹어요🧊
생강 보듬이가 직접 만들어 온 얼음 간식을 새벽이에게 주었는데, ‘아삭아삭’ 시원한 소리를 내며 새벽이가 아주 잘 먹었다고 해요. 여름철 식단에서 포만감과 수분을 챙겨줄 반가운 오이도 돌아왔어요.🥒
오랜 후원자이신 농부님이 사과즙을 선물해 주셨어요. 덕분에 새생이와 보듬이들이 돌봄 중간중간 달콤한 사과즙을 마시며 시원하게 돌봄 할 수 있었답니다.🍎
“아침부터 너무 덥네요ㅠㅠ더우니까 평소처럼 했는데도 힘들어요. 여름마다 돌봄이 힘들었어서 벌써 두렵지만...보듬이님들과 함께라면 괜찮으리라 믿어보아요!”(0517,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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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엄니가 부러졌어요.🦷😨
새벽이는 아기였을 때 종돈장에서 엄니를 잘렸어요. 생추어리에 입주한 이후, 잘렸던 엄니가 다시 자랐는데요.(*엄니: 크고 날카롭게 발달한 이로 돼지의 경우 송곳니가 엄니로 발달한다고 함)
얼마 전 위쪽 엄니 끝부분이 부러져 뭉툭해진 것을 발견하여 병원에 문의했어요. 다행히 식사하거나 살아가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고, 새벽이 또한 아프거나 불편해 보이지는 않아 안심했어요.
해외 생추어리에서는 날카로운 엄니가 다른 거주 동물이나 돌보는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기에, 뼈를 자르는 톱을 안전하게 사용하여 다듬기도 한다는데요. 아직은 엄두가 안 나지만 언젠가 다른 해외 생추어리에서 다양한 돌봄 기술들을 배울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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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후기를 전해요💟
열심히 준비한 새보매 커뮤니티 소모임들이 드디어 시작되었어요-!
<보듬는 드로잉 모임>에서는 ‘서식지를 선택할 자유’라는 주제로 동물해방이 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새벽이와 잔디 그리고 또 다른 비인간 동물들을 상상하며 그려보았어요. 같은 습성을 공유하는 다른 돼지 무리와 어울리며 진흙 목욕을 하는 새벽이, 눈 내린 산을 오르는 새벽이, 자신보다도 몸집이 큰 코끼리를 마주하게 된 새벽이 등 다양한 상상과 바람이 담긴 그림들이 완성되었어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새벽이와 잔디는 생추어리 울타리 밖 세상에선 서로 떨어져 다른 무리에서 지낼 것 같다는 상상도 해보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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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동물로서 글쓰기 모임>에서는 ‘나를 사로잡은 비인간동물’이란 주제로 작성한 글에 대해 합평을 나누었어요. 각자의 진솔한 경험과 생각 나눔으로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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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페스티벌에 참여했어요✨
지난 5월 20일과 21일, 서울 혁신파크에서 열린 '비건 페스티벌'에 부스로 참여했어요. 새생이와 보듬이가 함께 부스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했는데요.
생추어리에 오기 어려우신 분들도 생추어리 공간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새벽이와 잔디 실물과 비슷한 크기의 등신대를 제작하여 설치하고, 생추어리를 이루는 요소들을 도장으로 만들어 찍어갈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새벽이, 잔디가 좋아하는 비트와 쑥으로 상큼 달콤한 음료를 만들어 후원 모금도 열심히 진행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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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의 생추어리 입주 3주년!🥳
지난 5월 25일은 새벽이생추어리에 새벽이가 입주한 지 3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새벽이가 평생을 온전히 살아가길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으로 탄생한 생추어리에서, 새벽이는 어떤 목적이나 다른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한 동물로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벽이가 자신답게 살아갈 날들과, 그로부터 우리가 다시 만들어갈 비인간 동물과의 관계가 기대됩니다. 새벽이와 함께 생추어리에서 만들어 온 3년의 시간을 축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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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소식🚛
이사 준비를 시작하고 몇 계절이 지나, 드디어 이사 갈 부지가 확정되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기본적인 토지 정리 작업을 진행한 정도이고 앞으로 해나가야 할 공사도, 부족한 모금액을 충당하기 위한 고민도 많지만, 그럼에도 많은 분의 도움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에 깊은 안도와 기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이사 소식에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 공사 시작 소식 보러가기(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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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매 커뮤니티💌
새벽이생추어리 식구(새생이,보듬이,매생이)들 간 친목과 연결감을 다지기 위한 네이버 카페를 만들었어요. 새벽이생추어리의 다양한 행사 소식과 정보도 가장 먼저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아직 가입하지 못하신 분들은 어서 들어오세요🤗
👉 새보매 커뮤니티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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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새벽이생추어리 독서모임에 초대합니다! 첫 모임에서는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읽으며 동물 사회의 의례에 대해 살펴봅니다. 동물들의 사회를 통해 거꾸로 오늘날 인간사회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해 보아요!📚
📙진행 방식📙
참가자는 미리 책을 읽고, 이끔이가 제공하는 워크시트에 간단한 답을 채워옵니다. 독서 모임 당일에는 참가자가 작성한 워크시트와 이끔이가 작성한 발제문을 중심으로 이야기 나눕니다.
📍 일시: 6월 13일(화) 오후 7:30
📍 장소: 온라인 미팅
📍 대상: 새벽이생추어리 보듬이 & 매생이
📍 인원: 2~11인
📍 참가비: 1만 원 이상 자율 후원
📍 신청: https://forms.gle/KhWrPdzWZLBLbTRs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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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란 긴 기간 동안 매주 돌봄으로 연대해 주신
채원 님의 ‘정기 보듬이’ 졸업 인터뷰를 공유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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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새벽이생추어리에서 보듬이 활동을 1년 가량 했고 이제 사계절을 다 끝낸 장채원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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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와 잔디를 만나러 오게 된 계기는, 많은 분이 그러시겠지만, 비건을 시작하면서였는데요. 비건 실천을 2021년 여름부터 시작했고, 딱 그때 마침 보듬이 모집이 있어서, 여름 지나 가을부터 생추어리에 오게 되었어요.
동물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는 동물을 위해 이걸 하는 거야."라고 말을 하는데, 저한테는 ‘동물’이라는 걸 생각했을 때 딱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더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얼굴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보듬이 활동을 시작했어요.
비건을 시작할 때 '동물해방!' 이렇게 (어렵고 큰 주제를) 외치는 것보다도 ‘내 주변의 누구를 위해서, 누구를 생각하면서 이걸 하지 말아야지.’ 내 주변에 '누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새벽이와 잔디가 제게 그 '누구'가 되어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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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이 알아주시는 게 제일 인상 깊었고 신기했어요. 처음에는 새벽이생추어리를 소개하고 설명하는 데 되게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아, 새벽이생추어리 알아.", "후원하고 있어." 또는 "SNS에서 소식 보고 있어."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럴 때마다 되게 신기해요.
특히 저는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서 자원 활동을 보듬이 활동과 같은 시기에 했었는데요. 매주 생추어리 나가고, 상담소 나가고 이런 식으로 번갈아 했었는데 특히 상담소 분들이 제가 올 때마다 "새벽이 이번 주엔 어땠어?" 이런 걸 많이 물어봐 주셔서 그게 제일 인상 깊었어요. ‘연결되어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다른 사람들이 그냥 다 자기 일만 바쁜 것 같아도 남의 일들도 신경 써주고 있구나, 생추어리를 이렇게 많이 생각하고 있구나.’ 알게 되었어요.
사실 매주 돌봄을 올 수 있던 게 제가 자원이 있고, 저한테 그런 기회가 있었으니까 올 수 있었던 거잖아요. (생추어리에 돌봄을 직접) 오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속 그렇게 소식을 알고, 신경 써주고 계신다는 점이 저는 가장 뿌듯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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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돼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클 것 같아요. 저희는 매번 돌봄이 끝나면 일지를 쓰잖아요. 활동 초기에 메모장에 썼던 일지들을 보는데 거기에 다 ‘새벽이는 고양이 같아요.’, ‘고양이 같이 뛰어요.’, ‘고양이 같이 먹어요.’, ‘고양이 같이 놀래요.’ 이렇게 적혀있는 거예요. 제가 아는 동물이 그때는 고양이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계속 아는 동물에 빗대어 표현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돼지가 어떻게 먹는지, 그리고 기분이 좋을 땐 어떻게 하는지 기분이 안 좋을 땐 어떻게 하는지 이런 것들을 다 아니까, 그런 면에서 세상이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이제는 저희집 고양이를 보면서도 "너 새벽이랑 똑같은 행동 하네." 이렇게 말할 때도 있고, 친구네 강아지를 보면서도 "새벽이도 자주 그래." 이렇게 말할 때도 있어서, 그런 게 가장 달라진 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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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새벽이생추어리를 떠나게 되었는데 사실 가장 크게 드는 감정은 두려움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제가 그럴 기회가 있어서, 제가 안전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해서 다녔던 거잖아요. 상담소도 그렇고 생추어리도 그렇고 여기에 오면 정말 모두가 안전하고,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여기서는 이해받을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이나 신뢰가 있었는데요.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특히 조직에 들어갈 때는 그런 게 안 되는 경우도 있을 테니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나의 신념을 생추어리 밖에서도 지킬 수 있을까?’ 그런 것들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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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속 살아있는 거. 생존하는 거. 저는 떠나지만, 매일 아침 저녁을 주는 일은 절대 끊이지 않잖아요. 제가 혹시나, 바빠서 깜빡깜빡 잊더라도 그래도 절대 힘을 잃지 않고 계속 살아있었으면, 거기에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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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꼼꼼히 읽고 더 나은 뉴스레터를 만드는 데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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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가 새벽이답게, 잔디가 잔디답게
살아가는 생추어리의 일상과
새생이들의 진심을 가득 담은 이야기들을
모아 다음 달에도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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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생추어리 dawnsanctuary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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