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따로 또 같이
그믐달을 산책하는 뿌리와 잔디입니다.
각자 무엇에 열중하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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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생추어리의 오리 거주민, 더덕이 첫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생추어리에 돌봄하러 가던 새생이가 도로에서 더덕을 구조했기 때문에 그의 정확한 생일을 알지는 못합니다.
잔디의 생일을 매년 ‘입춘’에 기념하듯, 5월쯤 태어났을 더덕의 생일은 ‘입하’에 축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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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에 처음 발을 내디딘 더덕은 활동가들과 새벽, 잔디, 그리고 주변 풍경이 모두 낯설고 두려웠을 것 같습니다.
실은 그를 거주민으로 맞이하는 활동가들도 긴장되고 두려웠습니다. 물새의 습성은 무엇인지, 편하게 쉴 공간과 헤엄칠 만한 물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일상을 지탱하는 돌봄루틴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그와 살아가겠다는 결정은 이 모든 질문을 안고 왔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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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더덕이 우리를 얼마나 움직이게 했는지 떠올려봅니다.
연대자분들과 고민하며 ’더덕(The Duck)’이라는 이름을 함께 지었고, 현장에서는 ‘더덕 보금자리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그 이후로 그믐달 한켠에 새들을 위한 집이 완성됐고 잔디의 마당에는 더덕이 물장구치는 연못이 갖춰졌습니다. 활동가들은 매일 더덕이 알을 낳았는지 체크하고, 단차가 있는 곳을 걷기 어려워하는 더덕을 위해 담요로 경사로를 만드는 습관도 몸에 익었습니다. 어느덧 잔디는 안방에서 쉬는 더덕에게 체온을 나눠주며, 뿌리는 더덕의 목소리에 민감히 반응하며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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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에게 허락된 40일을 훌쩍 넘겨 더덕이 살아낸 일 년이라는 시간은 분명히 사회를 바꿔가고 있습니다. 더덕이 활동가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건너 행동하게 하고, 여러 종이 돌봄을 주고받는 생추어리로 지평을 넓혔듯이요.
지난 5월 2일, 대전 ‘푸릇한밭’ 축제에 새벽이생추어리도 참여해 더덕의 소식을 알렸는데요. 많은 분께서 더덕에게 남겨주신 생일 편지는 더덕에게 읽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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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더덕은 새생이가 으깬 감자, 미강, 오이, 토마토, 당근, 더덕이 낳은 알로 만든 생일케이크를 먹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헤엄치고 깃털을 말리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모습이 참 고맙고 좋습니다.
더덕의 생일과 앞으로의 삶을 함께 축복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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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가 걷히고 햇살에 푸른빛이 선명해지는 봄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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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더워지며 새벽의 진흙목욕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벽은 목욕탕 쪽으로 가서 단단한 코로 쌓인 흙 무더기들을 한참 파내고, 주변의 흙을 거둬내 더 깊고 넓은 목욕탕을 만들어 몸을 담갔습니다.
땀샘이 적은 돼지는 더위를 식히며 체온을 조절하고자 진흙 목욕을 하는데요. 진흙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쉬는 새벽을 보니, 어느덧 여름을 대비한 돌봄을 할 때가 된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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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아침돌봄을 마치고 정오부터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거주민들은 마당 곳곳에 뿌려진 간식을 찾아보다가 나른해질 때는 잠시 눈을 붙이기도 하는데요. 바람소리, 새소리, 벌들이 날아다니는 소리, 그리고 코고는 소리가 같이 들려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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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에서는 현장개선과 텃밭작업이 한창입니다!
보듬이들이 모여 생태화장실을 손보고 텃밭을 일궜습니다. 텃밭엔 무성했던 풀을 다듬고 거주민들의 변과 왕겨로 만들어진 퇴비를 기존의 흙과 충분히 섞었습니다. 이후에 감자, 옥수수, 곤드레, 부추를 심고 매우 많은 올챙이가 살고 있는 도랑가 주변에는 조심스레 미나리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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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일구고 퇴비를 옮기며, 그믐달이라는 터가 새벽, 잔디, 더덕, 뿌리와 소수의 활동가들의 몫이 아니라, 실은 알아채지 못할 만큼 여러 비인간 거주민들과 삶을 나누는 공유지임을 목격하며 ‘생추어리’라는 말에 다 담기지 않는 넓은 세계를 만납니다.🐛
몇 차례의 햇볕을 쬐고 비를 맞은 뒤에 작물이 열리면, 그믐달 거주민과 이웃들이 함께 나누어 먹을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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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활동하는 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흥미로운 요소가 있기를 바라며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생수병을 활용한 놀잇감을 처음으로 새벽에게 건네봤습니다.
처음에 새벽은 입을 크게 벌리며 생수통을 물려는 행동을 보였는데요. 점차 놀잇감을 파악했는지 코로 생수통을 밀어가며 구멍에 빠져나온 당근을 찾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당근을 모두 빼먹을 때까지 마당 곳곳을 누비며 열중한 모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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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민의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특별한 식사의 날’도 시작했습니다. 매일 먹는 곡물과 야채 외의 새로운 식단으로 먹는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제철 과일과 채소를 맛보며 거주민 각자의 취향도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첫 번째 특별식단은 하늬, 인영 보듬이가 알록달록한 봄 과일과 채소로 준비해주었습니다! 돼지감자, 죽순, 완두콩, 샐러리, 파프리카 등 그동안 주로 먹어보지 못했던 맛과 식감의 과채로 구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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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향이 강한 샐러리는 남긴 반면 파프리카는 잘 먹었고, 반대로 잔디는 다른 채소에 비해 파프리카는 크게 선호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뿌리는 특히 파프리카 씨앗을 매우 좋아하는 듯 했고, 더덕은 즉각적인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보니 완두콩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맛있게 잘 먹은 듯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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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매달 특별한 식사의 날은 계속됩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식사를 통해 새벽과 잔디, 더덕과 뿌리가 일상 속 즐거움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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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근로자의 날'이었던 5월의 첫날이 '노동절'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노동하고 투쟁하는 모든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끊이지 않는 강제 노동과 죽음에 내몰리면서도, 그 존재조차 가시화되지 못한 채 지워지는 비인간과 인간 존재들을 깊이 애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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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비인간 동물을 둘러싼 노동이라는 행위가 오직 파괴적인 측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정상적인 노동의 범위 바깥에 있다고 여겨지는 노동들이 그믐달 안팎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자본주의의 언어로 한정되어 온 기존의 노동 정의는 생추어리 존재들의 삶을 담아 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에, 우리에게는 노동에 대한 새로운 사유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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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을 하며 매 순간 목격하는 것은, 새벽과 잔디, 더덕과 뿌리가 자신의 삶에 필요한 만큼의 노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땅을 파거나 다지고, 필요에 따라 풀을 먹거나 마른 풀을 뜯어 잠자리를 만듭니다. 스스로에게 필요한 활동인 수영을 하고, 때로는 주변을 경계하며 보금자리의 안전을 살피기도 합니다.
생추어리의 거주민이 채소와 곡물을 먹고 싼 똥은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하고, 굼벵이의 터가 되며, 똥에 박힌 곡물은 새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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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자기다운 삶의 일부를 되찾은 동물이 땅과 맺은 관계 중 아주 일부일 것이며, 인간이 미처 다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삶을 짓는 노동을 이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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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거주민들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통해 인간 돌봄활동가를 이 관계로 초대합니다.
기존의 성원권이 인간이 동물과 자연에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논의되었다면, 생추어리에서 만들어가는 대안적 관계에서는 거주동물이 인간 돌봄자를 생태적 존재로서 삶을 누리고 관계 맺도록 이끌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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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비인간동물이 자신다운 삶을 위해 행하는 노동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아가 착취적인 관계를 끝내고자 하는 생추어리 운동의 아주 중요한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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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돌-돌 북클럽에서는 『화성에도 짠물이 흐른다』를 읽고, 초대 손님으로 김화용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짠물'의 여정을 따라 지워진 존재의 서사를 펼쳐낸 화용 작가님은 비인간의 상호돌봄이라는 키워드로 '조간대'를 꼽아주셨습니다. 조간대란 바다와 육지 사이의 중간 지대로, 서로 다른 존재가 뒤섞이는 퀴어한 영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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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지대의 염생식물과 맹그로브는 외부에 따라 몸을 바꾸고 타자의 생존법을 익히며 '오염된 존재’로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새벽이생추어리의 존재들 역시 어떤 경계에 놓여 있는 듯합니다. 야생과 가축화, 외래종과 토종의 경계. 생추어리라는 ‘조간대’에 머무르며 여러 오염된 존재들과 저항하고 또 살아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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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한 권 열심히 읽어나가다보니, 어느새 ⟨돌—돌 북클럽⟩도 7회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함께 읽는 즐거움도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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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책은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룽위안즈 저, 산지니 출판)입니다.
대만의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룽위안즈는 유럽과 아시아의 국경을 넘나들며 산업 안팎의 동물들이 놓인 현장을 추적했습니다. 앞선 활동가의 문제의식과 경험을 참조하며, 각자가 맞닥뜨린 현장과 이슈를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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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북클럽은 책방 '정글핌피'에서 책방지기 유경님과 함께 대화 나눠보려고 합니다.📚 유기동물과 함께하는 동물책 전문 책방 정글핌피는 생추어리의 보듬터가 되어주셨습니다! 평소 정글핌피를 애정하시는 분들이나 혹은 첫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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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돌 북클럽 #7
- 일시 : 26.05.30(토) 18:30-20:30
- 장소 : 동물책방 정글핌피 (서울 영등포구)
- 모집인원 : 8명
- 이끄미 : 경덕 보듬이, 그린 새생이
- 초대 : 유경 (정글핌피 책방지기)
- 참가비 : 5천원 (음료 한 잔 무료 제공)
-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신청은 하단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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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는 매달 한 번 보내드려요! 다음 달에 또 만나요! 뉴스레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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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새벽답게, 잔디가 잔디답게
더덕과 뿌리가 고유하고 단단하게
거주민의 삶을 위해 애쓰는 생추어리의 일상과
새생이들의 진심을 가득 담은 이야기들을
모아 다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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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생추어리 dawnsanctuary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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