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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인 오늘은 UN이 선언한 '야생 동식물의 날'이자
음력으로는 올해의 첫 보름인 정월대보름입니다.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의 건강과 풍요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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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2월의 마지막 날, 새벽이생추어리의 2026년 정기총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총회를 준비하는 시기에 무거운 소식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들어서까지 각종 전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집단 살처분을 당하고 있습니다. 애도하는 마음과 생추어리 거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준비한 총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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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자리에서는 25년의 주요 활동을 돌아보고, 단체의 비전과 미션에 따라 활동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년은 4년 만에 생추어리에 새로운 거주민 더덕과 뿌리가 입주함에 따라 현장 안팎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역에서의 활동과 관계를 점차 확장해 나가는 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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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26년의 활동 계획을 공유했습니다. 26년에는 거주동물들의 안전과 건강, 더 나은 일상을 위한 생추어리 유지 보수와 환경 개선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기록활동과 캠페인 등 폭넓은 방식으로 생추어리의 활동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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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 참여해 주시고 소중한 의견을 나누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총회 자료집은 3월 2주 중으로 전체 공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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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생추어리는 소비로 포장된 삼겹살데이를 반대하며, 살처분 당한 생명들을 추모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양상으로 전개되어 방역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살처분된 존재들과 감염병을 피해 도살장에 다다른 생명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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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과 2월에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13만 8,702여 명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 규모로 살처분이 자행된 2023년에 약 6만 명이 살처분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기록됩니다. 감히 죽음을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두 달 사이에 2023년도에 두 배를 상회하는 이들이 죽임당했다는 사실에 허망함과 무력감을 느낍니다. 더욱이 그간 발병 지역이 아니었던 전라도에서도 최초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사실상 전국이 전염병과 살처분의 위험 지대가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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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발생한 농장의 돼지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모두 살처분되며, 발생지 인근의 돼지들 또한 ‘예방적’ 차원에서 행해지는 살처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중대본은 살처분되는 돼지들이 ‘전체 사육 마릿수’에 비해 매우 약소한 수치이므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이를 차질 없이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합니다. 전염병과 살처분을 우연히 빗겨간 돼지들은 그렇게 차질 없이 수급되어 ‘삼겹살데이’의 행사 상품으로 우리 앞에 도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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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방역 대책의 허점, 돼지 사료에서 검출된 AS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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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정부와 축산업계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는 원인으로 ‘멧돼지’와 ‘노동자’에게 화살을 돌려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돈사에 급여된 어린 돼지의 사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가 검출되며 방역대책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사료로 인한 확산은 이번이 첫 사례로, 그동안 방역 당국이 파악하지 못했던 감염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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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돈(엄마 돼지)에게 발생하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이유자돈(어린 돼지)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급격히 늘어났고, 조사 결과 이들에게 급여된 ‘돼지 혈장단백질 함유’ 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발견됐습니다.
돼지 혈장단백질 함유 사료란, 돼지를 도살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피를 원료로 만든 사료로, 양돈업에서는 어린 돼지의 면역력 증진을 목적으로 돼지의 피에 함유된 혈장단백질을 어린 돼지의 사료에 섞어서 급여해 왔습니다.
ASF는 잠복기가 최대 3주이며 바이러스 자체의 생존 기간도 긴 편입니다. 결국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료를 급여했던 돈사, 사료 제조 업체와 유통 업체, 도살장과 육가공업체를 포함한 양돈 산업 전반이 전염병에 노출됐다는 의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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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양돈산업의 피해 방지와 방역을 위해 멧돼지 집중포획과 양돈농장 종사자 모임 금지를 내세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전라도에서는 일주일 만에 118명의 멧돼지를 총살했고, 양돈농장의 종사자들은 행정명령으로 인해 대면으로 모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돈들이 전염병으로 폐사하는 이번 사례는 멧돼지도, 양돈 현장의 노동자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가둬진 어린 돼지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도록 같은 돼지의 피를 급여하는 산업의 관행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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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방역 실패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정부는 되려 삼겹살데이를 맞아 한돈자조금으로 돼지고기를 할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도매가격이 상승했으나, 살처분된 돼지는 “사육마릿수 대비 1% 수준으로 삼겹살데이 이후 수급·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부가 전폭적으로 두둔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구매를 부추깁니다. 밝고 귀엽게 각색된 돼지의 캐릭터를 내세워 삼겹살데이는 하나의 기념일로 소비됩니다. 여기엔 전염병으로 인한 살처분당한 돼지의 삶도 가려졌습니다. 감염병을 피해 도살장에 다다른 돼지의 삶도 지워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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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죽음을 생산하는 산업이
지속될 수 있습니까?
산업을 지키겠다고, 그 산업의 일부를 도려내는 살처분은 방역이 될 수 있습니까?
숨과 땅을 나누며 살아가는 비인간을 향한
국가폭력은 행동지침이 될 수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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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 죽이기 위해 앞선 죽음마저
끌어다 쓰는 축산업의 폭력을 인정하십시오.
멧돼지와 현장 노동자에게 원인을
뒤집어 씌우는 방역의 한계를 마주하십시오.
전염병을 정복하려는 의지와
산업이 재건된다는 믿음을 내려놓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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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흔을 지우고 포장된 살점들로부터
그곳에 삶이 있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죽음으로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저항의 몸부림과
들어주지 않아도 온 힘을 다해 외쳤던 고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쉬었을 숨을 다시 들이쉬며,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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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 더덕의 보금자리에서 알을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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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구조됐을 무렵, 어린 오리였던 더덕이 훌쩍 성장한 듯 싶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믐달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거주민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다른 속도로 흐르고 있다는 체감이 드는 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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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 축산업의 여성닭들은 일년에 250-300개 이상의 알을 낳도록, 여성오리는 연간 최대 290개의 알을 낳도록 신체가 극단적으로 개변됐습니다. 이들의 조상인 붉은야계가 연간 20개 가량, 야생 오리가 연간 12개 가량의 알을 낳는 데 비해 엄청난 숫자이지요. 이들은 몸의 각종 영양분을 끌어와 알을 낳기 때문에 만성적인 영양실조와 골다공증에 시달리고, 알과 함께 자궁이 밖으로 나오는 ‘자궁 탈출’ 등의 생식기 질환에 노출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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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조류가 지내는 해외 생추어리에서는 여성 조류가 영양을 보충할 수 있도록 낳은 알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새벽이생추어리도 알의 다른 쓰임새를 찾거나 폐기하기보다는, 알을 낳는데 소모된 칼슘과 영양분을 더덕이 회복하도록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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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과 뿌리가 생추어리에 입주한 이후, 현장의 모습과 돌봄의 풍경에도 큰 변화들이 생겼는데요.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새 거주민이 고유한 습성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새생이들과 보듬이들은 돌봄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현명하고 안정적인 돌봄에 참고가 되는 주제와 내용으로 꾸려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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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돌봄스터디의 주인공은 뿌리였습니다. 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부터 남성닭에 대한 여러 고정관념과 진실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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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백색 레그혼’이라는 종입니다. 레그혼은 이탈리아 지역의 종이었으나, 미국과 영국에서 알을 많이 낳는 품종으로 신체 개변을 겪었습니다.
닭의 본연적인 몸과 습성을 고려하지 않는 강제 개변의 결과, 현재 레그혼을 포함한 사육 목적의 닭들은 다리 및 관절과 심부전 문제로부터 취약하게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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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닭은 공격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남성닭의 공격적인 태도가 소속된 공동체의 안전과 복지에 대한 책임과 역할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외에 뿌리의 식단 구성, 매일 식사를 주는 방식, 여성오리 더덕과 남성 닭 뿌리가 공간을 공유했을 때 발생하는 상황과 거주공간 분리 등 구체적인 고민들과 개선 방법들을 나누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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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에서 나온 제안들을 돌봄루틴과 현장 개선에 반영하며, 새벽이생추어리에 맞는 방식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요. 좋은 배움의 시간이 되길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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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는 매달 한 번 보내드려요! 다음 달에 또 만나요! 뉴스레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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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새벽답게, 잔디가 잔디답게
더덕과 뿌리가 고유하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삶을 위해 애쓰는 생추어리의 일상과
새생이들의 진심을 가득 담은 이야기들을
모아 다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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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생추어리 dawnsanctuary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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