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새벽이생추어리에서는 더덕의 보금자리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요. 새벽과 잔디, 두 명의 돼지를 위해 설계된 공간에 새로운 거주동물인 오리가 살아가려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1. 야생동물들로부터 안전한 보금자리
산 속에 위치한 생추어리에는 여러 야생 동물들이 드나듭니다. 야생 동물들이 오고갈 수 있으므로 더덕의 보금자리는 튼튼하고 안전한 외벽을 갖추고자 합니다.
2. 내부에서는 자유롭게 생활하는 보금자리 현재 더덕은 임시로 조성한 안방에서 저녁-새벽시간을 보냅니다. 이곳에서는 더덕은 날개를 펼치거나 이동할 수 없어 힘들고 답답하는데요. 새로운 보금자리에선는 마당을 마련하여 더덕이 활동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면적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3. 오리 더덕의 습성을 존중하는 보금자리
더덕은 무더운 여름에 가쁘게 숨을 쉬며 힘겨워했습니다. 따라서 물이 필요한 계절에는 목욕하고 헤엄치는 구역을, 겨울에는 추위와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설계하려고 합니다.
새벽이생추어리에서는 안전하면서도 더덕에게 아늑하고 자유로운 보금자리를 위해 위와 같은 요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더덕이 평안하고 오롯이 지낼 보금자리를 위해서, 여러 후원과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지난 8월, 새벽이생추어리가 그믐달로 이주한 이후 처음으로 보듬이 5기를 모집했습니다. 보듬이는 '보듬는 이'라는 뜻으로, 거주동물에게 돌봄으로 연대하는 이를 일컫습니다. 보듬이는 생추어리 현장에 방문하여 거주동물을 보살피고 생추어리 공간을 가꾸는 역할을 합니다. 🔨🥗💩
은유 보듬이께서는 첫 돌봄을 마치 새학기를 맞아 반에 들어선 상황 같았다고 하셨는데요. 낯선 학우들에게 눈치껏 인사를 건네거나 각자 자리에서 조금씩 다가가며 친해지려는 시도 속에서 설렘을 느끼셨다고 해요.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익숙해지고 두터워질 관계들이 기대됩니다. 🌱
새벽이생추어리는 서울 927 기후정의행진에서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동물들의 행진’(동물행진)과 함께 걸었습니다. 새벽이생추어리 깃발을 보시고, 반가워하며 수줍어하며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새벽이생추어리는“동물 착취에 맞서서, 돌봄으로 마주서서”라는 피켓을 들고 함께 행진했어요!
기후위기는 단순히 온도 상승과 기상이변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여름날 밀폐된 축사 안에서 서로의 체온조차 열원이 되어버리는 축산업피해동물의 고통' 그리고 '극심한 폭염, 폭우, 오염, 개발 등으로 삶과 터전을 잃는 동물들의 현실'은 이미 ‘위기' 및 '재난’이라는 단어를 넘어선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새벽이생추어리는 한없이 높은 위계에서 벗어나 서로를 향한 돌봄으로 마주서는 순간을 상상하며 행진에 참여했어요. 동물착취에 맞서서, 종차별에맞서서, 인간중심주의에맞서서, 불평등에맞서서― 무엇보다도돌봄으로마주서기위해서.
올해에는 광주에서 열린 기후정의행진에도 새벽이생추어리가 참여했답니다. 현재 새벽이생추어리가 위치한 전라도에서도 더 많은 연대자분을 향해 가닿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곳곳에서 동물의 입장을 포함하는 기후정의를 외치는 순간이 많기를 바랍니다.
4. 새벽이생추어리 "돌—돌 북클럽" 모집 📖
새벽이생추어리가 오는 10월부터 돌—돌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돌—돌 북클럽은 '돌보고—돌아보는' 책모임의 줄임말입니다. 생추어리의 토대가 되는 거주동물 돌봄과 생추어리를 구성하는 안과 밖의 존재들을 돌아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생추어리 활동과 돌봄의 실천을 되짚으며, 연대자분들과 함께 새벽이생추어리의 언어를 가다듬고 방향을 찾아가기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북클럽을 여는 첫 번째 책은 『돌봄의 논리』 (아네마리 몰 저, 갈무리 출판) 입니다. (책 정보 바로가기) 『돌봄의 논리』는 의료 서비스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맺는 관계에 대한 저서입니다.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동물 돌봄에서의 관계성과 실천들로 논의를 확장해보려고 합니다. 오는 10월 29일은 '국제 돌봄의 날'이기도 합니다. 돌봄을 둘러싼 여러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 돌—돌 북클럽 (1회차)
- 일시 : 25.10.25(토) 18:00-20:00 - 위치 : 예술가의집 2층 라운지 (서울 종로구 동숭길 3) - 모집인원 : 10인 이하